목차
1. 줄거리
2. 출연진
3. 관람 포인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96%를 기록한 대니 필리푸, 마이클 필리푸 쌍둥이 형제의 두 번째 장편 공포 영화 ‘브링 허 백’이 6월 개봉했다. 2023년 데뷔작 ‘톡 투 미’로 로튼토마토 신선도 94%를 기록하며 세계 영화 팬들을 놀라게 한 그들은 이번 신작을 통해 다시 한번 공포 장르의 경계를 확장한다. 아버지를 잃은 남매가 새엄마에게 입양되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평온해 보이는 외딴 저택에서 벌어지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하고 기괴한 사건들을 통해 관객에게 압도적인 긴장감을 전달한다.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며 끝을 향해 달려가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구를 믿어야 할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
1. 줄거리
아버지의 죽음 이후 깊은 충격에 빠진 남매 앤디와 파이퍼는 심리상담가 출신의 여성 로라에게 위탁되어 외딴 시골 저택으로 이사하게 된다. 로라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과거에 사고로 잃은 딸 캐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집 안 곳곳에는 캐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심지어 로라는 캐시가 아직 살아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비밀스럽고 의심스러운 행동들을 벌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남매는 점점 커지는 불안을 느끼고, 특히 파이퍼는 매일 밤 기이한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앤디는 로라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그녀의 과거를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남매와 함께 거주하는 또 다른 위탁 아동 올리버의 존재는 남매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말이 거의 없고 표정도 없는 올리버는 때때로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며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결국 남매는 로라가 무엇을 되돌리려는지, 그리고 자신들이 이 집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실에 직면하게 된다.
2. 출연진
주인공 새엄마 로라 역은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샐리 호킨스가 맡아 한마디로 미친 공포 연기를 보여준다. 입체적인 로라의 캐릭터는 겉으로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순간순간 드러나는 광기와 집착은 관객을 그녀의 알 수 없는 깊은 내면을 끌고 간다. 샐리 호킨스는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톤으로 표현하며 영화 전반에 커다란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남매 중 오빠 앤디 역의 빌리 바렛은 성장기 소년이 겪는 혼란과 책임감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 그의 연기는 특히 여동생을 지키려는 본능적인 감정이 잘 드러나 있어 관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만든다. 여동생 파이퍼 역은 소라 웡이 연기하며, 시각장애를 가진 인물의 섬세한 심리를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신체 연기와 감정 표현 모두에서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며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자 영화의 중심축으로 활약한다. 조나 필립스가 맡은 또 다른 입양아 올리버는 대사가 거의 없지만, 그 존재 자체로 극의 분위기를 조율한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낯선 시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출연진 모두가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있으며, 각자의 역할을 통해 영화의 테마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3. 관람 포인트
‘브링 허 백’은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상실, 집착, 그리고 어긋난 모성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심리적 호러로,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인간의 감정 깊은 층을 건드린다. 점프 스케어나 잔혹한 장면보다도, 등장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긴장감을 통해 관객을 압박한다. 특히 외딴 저택이라는 배경은 단순한 장소를 넘어 하나의 감정적 장치로 기능하며, 등장인물들의 불안과 혼란을 더욱 증폭시킨다. 카메라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듯 부드럽게 움직이며, 조명과 사운드의 조합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게 만든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을 이야기 속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잔상을 남긴다. 또한 영화는 ‘되돌림’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조명한다. 로라의 행동은 단순한 광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상실을 감당하지 못한 인간의 가장 솔직한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접근은 캐릭터에 대한 단순한 비난을 넘어서, 관객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마지막까지도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그런 모호함이 오히려 영화의 여운을 길게 끌어낸다. ‘브링 허 백’은 단순히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감정과 관계, 상실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