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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안 스킴 줄거리, 출연진, 관람 포인트

by spooninfo 2025. 7. 9.

페니키안 스킴 영화 포스터 이미지

 

목차


1. 줄거리
2. 출연진
3. 관람 포인트

 

1950년대 가상의 중동 국가 '페니키아'를 배경으로 한 '웨스 앤더슨'의 신작 ‘페니키안 스킴(The Phoenician Scheme)’은 감독 특유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칭적인 구도의 미장센, 아름다운 색감, 정교한 화면 구성을 바탕으로, 첩보물과 블랙코미디, 가족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거대한 정치적 음모 속에서 살아남은 억만장자 아버지와 수녀가 되려는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대립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영화는 가족과 윤리, 그리고 권력이라는 테마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작품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적 정점이자 동시에 감정적인 진폭까지 확보한 장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 '페니키아 스킴'은 제78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정되기도 했다.

 

1. 줄거리

영화는 억만장자이자 정계와 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자 코다'가 숱한 암살 시도로부터 살아남은 뒤, 딸 '리즐'과 함께 새로운 사업 ‘페니키안 스킴’을 시작하면서 전개된다. 딸 리즐은 수녀가 되기 위한 훈련 중이었지만, 아버지의 요청으로 그의 곁에 머물게 되며 사업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자자 코다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벌이려 하며 그 과정에서 각국의 권력자들과 위험한 거래를 이어간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정치적 음모, 은밀한 암살, 외교적 긴장과 얽혀 있어 점점 더 위험해져 간다. 리즐은 아버지의 사업 방식에 점차 의문을 품고, 그의 윤리적 판단을 끊임없이 견제한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세계관과 가치관 속에서 갈등하며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부녀 관계를 넘어, 시대와 도덕, 신념의 충돌이라는 더 깊은 층위로 확장된다. 영화는 사막의 궁전, 초호화 요트, 유럽 외곽의 비밀 회의실 등을 배경으로 하며 사건은 점차 과거 자자 코다의 부정한 과거와 연결된다. 마지막에는 리즐이 아버지의 길과 자신의 신념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에 다다르고, 자자 또한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리며 영화는 절정에 이른다.

 

2. 출연진

'자자 코다' 역은 '베니시오 델 토로'가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는 타인을 통제하려 하면서도 내면에 불안을 품은 권력자의 복합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 특히 눈빛과 말투 하나하나에 숨겨진 감정선이 장면마다 깊이를 더한다. '리즐' 역은 '미아 트리플턴'이 연기하며, 단아하고 조용하지만 신념만큼은 단단한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녀는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윤리적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리즐의 내면을 절제된 감정으로 보여준다. 델 토로와의 미묘한 충돌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

'비욘' 역은 '마이클 세라'가 맡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는 리즐의 조력자로 등장하며 곤충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다소 괴짜 같은 가정교사의 모습으로 유쾌함을 더한다. 영화의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일종의 숨통 역할을 하는 동시에 리즐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기능한다. 이외에도 웨스 앤더슨 영화답게 초호화 캐스팅이 눈에 띈다. 톰 행크스, 브라이언 크랜스턴, 스칼렛 요한슨, 윌렘 대포, 빌 머레이,리즈 아메드, 벤에딕트 컴버배치 등 웨스 앤더슨의 전작에서도 활약한 스타 배우들이 조연과 단역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정치인, 암살자, 투자자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장면을 장식하며 영화의 밀도를 높인다.

 

3. 관람 포인트

'페니키안 스킴'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이 집약된 작품이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단연 스타일리시한 화면 구성이다. 대칭적인 미장센, 강렬한 색채 대비, 정밀하게 설계된 카메라 무빙은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며, 모든 장면이 액자처럼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는 감독 특유의 유머와 정서적 거리감이다. 겉보기에는 익살스럽고 연극적이고 만화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그 안에는 윤리적 고민과 인간관계의 갈등이 배어 있어 한 편의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진다. 독특한 유머와 재치 안에 날카로운 풍자가 숨어 있다.

세 번째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서사이다. 기존 웨스 앤더슨 작품들에서 가족 관계는 자주 등장했지만 이처럼 두 인물 간의 가치관 충돌을 깊게 파고든 것은 드물다. 리즐은 도덕성과 종교를 상징하며 자자는 세속적 권력의 대표로 나타난다. 이 둘의 대립은 단순한 세대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인 세계관의 충돌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첩보물이라는 장르적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그 전형성을 벗어난다. 총격, 도청, 기밀 회의 등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이야기의 배경일 뿐 진짜 중심은 인간의 도덕적 선택과 관계에 있다. 스펙터클보다는 서사와 갈등에 집중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페니키안 스킴’의 뜻은 고대 번성했던 페니키아 문명에서 모티브를 따온 가상의 국가 ‘페니키아’를 배경으로, 권력과 윤리, 인감의 탐욕, 정치적 계획과 갈등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를 풍자하는 우화로 구성된 이름처럼 보인다. 이는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세계관 확장과 풍자적 연출이 담긴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페니키안 스킴'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미학을 가장 고도화한 작품이자, 정서적으로도 관객과 깊은 교감을 시도하는 영화다. 익숙한 듯 낯설고, 가볍게 웃다가도 묵직한 질문을 남기는 이 영화는, 감독의 팬이든 아니든 반드시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