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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심리학

가짜 자존감과 진짜 자존감의 차이

by spooninfo 2025. 7. 29.

 

자존감 관련 사진 이미지

 

목차


1. 감정 반응으로 드러나는 가짜 자존감
2. 타인의 기준으로 쌓은 자존감은 왜 쉽게 무너질까
3. 진짜 자존감을 키우는 일상 속 구체적인 실천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흔하게 쓰이지만, 정작 진짜 자존감과 가짜 자존감의 차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지만 속은 불안한 사람, 비판에 과하게 반응하거나 누군가의 칭찬에 지나치게 기대는 사람은 스스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가짜 자존감과 진짜 자존감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스스로를 지키는 건강한 마음의 힘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지 일상적인 시선에서 풀어본다.

 

1. 감정 반응으로 드러나는 가짜 자존감

자존감은 흔히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단순한 자기애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특히 '가짜 자존감'은 겉으로는 자신감 있는 척하지만, 내면에서는 자기 불신과 평가 의존이 공존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무리 자신감 넘치는 척을 해도, 마음 한편이 공허한 이유는 뭘까? 칭찬을 받아야만 안심되고, 조금만 무시당해도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며 진짜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가짜 자존감'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 회의에서나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을 때 강한 분노나 무기력을 느낀다면 이는 자신의 가치가 외부 인정에만 기대고 있음을 시사한다.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좌우된다면, 자존감은 이미 스스로의 감정이 아닌 외부 반응에 의해 조절되는 중이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연구에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실패나 비판 앞에서 감정 기복이 덜하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중심축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뜻이다. 가짜 자존감은 사소한 비판에도 과도하게 상처받거나 반대로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주변과의 갈등도 자주 발생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늘 불안하고 긴장 속에 있는 경우가 있다. 말투는 당차고 행동도 주도적인데, 누군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면 극도로 흔들리는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외적인 성취나 칭찬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지속적인 외부 인정이 없으면 자존감이 유지되지 않는다. 심리학자 '모리스 로젠버그'는 "자존감은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적 기준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외부로부터 계속 확인받아야만 유지되는 자존감은 본질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가짜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과도하게 집중하며, 거절이나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SNS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작은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잘 보이기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수하면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다들 나를 어떻게 볼까?”를 먼저 걱정한다. 이런 태도는 스스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게 만들고, 자존감이 실제보다 높거나 낮게 왜곡되는 원인이 된다.

 

2. 타인의 기준으로 쌓은 자존감은 왜 쉽게 무너질까

가짜 자존감은 외적인 조건을 기준으로 형성된다. 학벌, 외모, 직업, 연봉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했지만, 그 조건이 흔들리면 자존감도 함께 흔들린다. 반면 '진짜 자존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진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실수나 실패를 겪더라도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중심이 타인이 아니라 '나'이기 때문이다. 실제 심리학 연구에서도, 내적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감정 조절 능력이 높고, 실패를 성장 기회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삶의 회복탄력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존감이 ‘나’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누구보다 당당해 보여도 위기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차이는 일상에서도 드러난다. 가짜 자존감은 자랑할 일이 없으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누군가를 부러워하면서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든다. 반대로 진짜 자존감은 조용히 살아도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을 믿는다. 누구보다 빛나야만 존재감을 느끼는 사람과, 그저 나답게 살며 만족하는 사람의 차이다. 가짜 자존감은 대인 관계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특징은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지나친 친절, 거절을 하지 못하는 태도, 혹은 반대로 타인을 무시하거나 비하함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지키려는 경향이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이번 주는 좀 쉬고 싶어" 라는 말조차 못 하고 억지로 약속을 수락한다면, 이는 "거절하면 싫어할 거야"라는 두려움이 자존감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다. 반대로 "나는 저 사람보다 낫지"라는 식으로 타인을 평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태도 역시 불안정한 자존감의 또 다른 형태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윤홍균'은 저서 '자존감 수업' 에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에 과도하게 반응하며, 관계의 균형을 스스로 깨뜨린다"고 지적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 변화나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원인을 스스로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방식의 관계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고, 자존감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삼은 자존감은 그 타인이 떠나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때 쉽게 무너진다.

 

3. 진짜 자존감을 키우는 일상 속 구체적인 실천

'진짜 자존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와의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에서 길러지며, 막연한 자기 긍정보다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단단해진다. 첫 번째 실천은 자기 설명 문장 만들기다. "나는 타인의 기대보다 나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긴다", "실수해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와 같은 문장을 매일 아침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말하는 습관은, 자기 인식을 높이고 내면의 중심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비교를 줄이는 습관이다. SNS를 보는 시간을 하루 30분 이하로 제한하고, 타인의 성취보다 '오늘 내가 잘한 일 한 가지'를 매일 적어보자.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신을 타인과 비교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비교의 패턴을 자각하고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은 서서히 회복된다. 세 번째는 작은 도전을 통해 실패에 익숙해지는 경험을 쌓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번도 안 해본 요리 시도하기’, ‘종이에 간단한 그림 그려보기’처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가볍게 시도해본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경험은 완벽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천천히 쌓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정서적 일기 쓰기다. 하루에 단 5분, 오늘 느낀 감정 중 하나를 골라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를 기록해 보자. 이 습관은 감정을 객관화하고, 외부 기준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힘을 길러준다. 이러한 일상 속 실천은 자존감의 핵심인 자기 효능감을 강화한다. 작은 행동이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지속할 수 있다는 경험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컨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산책하기, 하루 한 문장 감사 일기 쓰기, 일주일에 한 번 '나만의 시간' 확보하기 같은 루틴이 여기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습관이다. 자존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과 자기 인식을 통해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감정이다.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아끼고 존중할 수 있는 힘. 그게 바로 '진짜 자존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