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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줄거리, 출연진, 관란 포인트

by spooninfo 2025. 7. 4.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영화 포스터 이미지

 

목차


1. 줄거리
2. 출연진
3. 관람 포인트

 

1996년, 일본 사회와 이민자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했던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가 2025년 7월 16일 국내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된다. 1990년대 특유의 감성과 독특한 세계관, 실험적인 편집으로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이 작품은, 지금도 많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일본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도시 '엔(YEN) 타운'을 배경으로, 불법체류자들이 만들어가는 복잡한 공동체의 생존과 연대,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린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속에 담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1. 줄거리

경제 붕괴 이후, 일본의 통화 '엔'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화폐가 된 가상의 근미래. 이 같은 변화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일본으로 몰려오고, 그들이 몰려 사는 도시 외곽 빈민가에는 ‘엔타운(Yen Town)’이라는 공간이 형성된다. 일본인들은 이들을 멸시하며 ‘엔타운 사람’이라 부르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회와 질서가 만들어진다. 어머니를 잃고 갈 곳 없던 소녀 ‘아게하’는 거리에서 헤매다 상하이 출신의 창녀이자 가수 지망생인 ‘글리코’에게 거두어진다. 그녀는 ‘아게하(호랑나비)’라는 새 이름을 받고, 글리코와 함께 살아가며 점차 새로운 삶에 적응해 간다. 그 과정에서 글리코와 주변 이민자들, 밑바닥 인생들과 얽히며 삶의 복잡한 층위를 체험하게 된다. 이들은 위조지폐를 둘러싼 범죄와, 음악을 통한 자아실현, 정체성 혼란 속에서 겪는 갈등과 연대를 동시에 경험한다. 글리코는 '엔타운 클럽'이라는 나이트클럽을 열고 가수로 데뷔하며 주목받기 시작하고,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과 배신, 폭력은 점점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그런 가운데 아게하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성장하고, 점차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 복잡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영화는 음악과 인간관계를 매개로 한 독특한 정서를 전달한다.

 

2. 출연진

'글리코' 역은 뮤지션 출신 배우 'CHARA'가 맡아 도발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소화한다. 그녀의 개성 강한 음색과 감성은 영화의 음악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캐릭터를 더욱 인상 깊게 만든다. '아게하' 역은 '이토 아유미'가 맡아, 어린 시절의 상처와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페이 홍' 역은 '미카미 히로시'가 맡아, 이민자 사회 속의 갈등과 인간적인 고뇌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조연으로는 에구치 요스케, 와타베 아츠로, 야마구치 토모코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인물 군상을 구성한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과 일본인 캐릭터들이 얽히며 복잡한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배우들의 존재감에 힘입어 더욱 풍부하게 그려진다. 

 

3. 관람 포인트

'러브레터’로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를 통해 더욱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을 선보였다. '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제2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하며,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카메라의 움직임, 색감, 편집 방식은 감독만의 독특한 시선을 보여주며, 현실과 환상을 오가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도시의 혼란과 다문화적인 배경, 인물들의 내면이 어우러진 복잡한 구성은 관객에게 낯선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몽환적인 장면들은 영화의 정서를 더욱 깊게 전달한다. 음악이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영화의 주제를 끌고 가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Yen Town Band'의 사운드가 영화 내내 흐르며, 관객을 하나의 감성 세계로 이끈다. 이와이 슌지 감독과 오랜 호흡을 맞춘 음악감독 '타케시 코바야시'는 이번 작품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에 삽입된 주제곡 ‘Swallowtail Butterfly’는 지금까지도 일본 대중음악사에서 회자되는 명곡이다. 영화 속 가상의 밴드 ‘Yen Town Band’는 단순한 설정에 머무르지 않고, CHARA와 음악감독 타케시 코바야시는 영화 속 밴드 ‘Yen Town Band’ 이름으로 실제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사운드트랙은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용 면에서는 경제적 이슈, 이민자 문제, 계급 갈등, 정체성 혼란 등 여러 사회적 주제를 다루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상징과 이미지로 풀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나 범죄물이 아니라, 시대를 담은 시각적 시집처럼 다가온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48분으로 다소 긴 편이며, 스토리 전개도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가는 그 모호함과 독창성에 있다. 설명보다는 느낌과 흐름으로 소통하는 방식은 시대를 앞선 영화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올여름,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낯선 도시에서 피어난 연대와 자유의 기운을 다시 스크린에 불러온다. 그 감각적인 날갯짓이 오늘의 관객에게도 분명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올 것이다.